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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자유

11월 FOMC 금리 동결 예상, 언제까지 지속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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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금리 동결 전망이 강화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장의 관심은 금리 동결 여부보다는 현재 5.25~5.50%인 연준의 정책금리가 언제까지 지속 가능할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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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연준의 통화정책 여건과 현재 상황 비교

 

한국은행은 1990년대 이후 연준의 통화정책 여건을 분석한 결과 현재 1990년대 중반과 유사한 부분이 많은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당시에도 5%대 고금리가 3년 동안 유지된 적이 있으며, 이번에도 금리 인하 속도가 매우 완만할 것이라는 진단이 제시되었습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도 미국의 물가목표 2% 도달 시기를 2026년으로 전망하는 등 고금리 장기화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국제통화기금(IMF) 역시 과거 50년 사례를 비춰볼 때 물가 잡기에 실패했던 사례 대부분이 ‘성급한 승리선언(premature celebration)’에 기인한다며 신중한 판단을 요구했습니다.

 

 

경제 위기가 없던 1995년, 금리 인상

 

과거 미 연준이 정책금리를 올리다가 내렸던 다섯 차례의 정책 전환기를 살펴보면, 1990년 2월 1992년 9월, 1995년 3월, 1998년 11월, 2000년 6월, 2003년 6월, 2006년 8월, 2008년 12월, 2019년 1월, 2020년 3월 등이 있습니다. 그중 1995년 3월, 1998년 11월에 해당하는 2번째 전환기는 경제 위기가 없는 상황에서 발생했습니다.

 

당시 미국 경제 상황을 되돌아보면 물가 상승률이 둔화하는 가운데 성장률이 크게 떨어지고 고용 여건도 악화됐습니다. 이에 미 연준은 금리를 6.0%에서 5.25%로 낮추면서 완화정책으로 전환했습니다. 그러나 1996년에 들어서자 경기가 빠르게 개선되고 4%대 성장률이 이어지는 등 양호한 경제 상황이 지속되었습니다. 이 때문에 미 연준은 1996년 금리를 5.25% 수준에서 더 내리지 않고 1997년 3월에는 오히려 5.50%로 인상했습니다.

 

 

내년 미국 경제 상황이 1995년과 유사할 가능성

 

문제는 내년 미국 경제 상황이 1995년과 유사하다는 것입니다.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다소 낮아지더라도 GDP갭은 플러스(+) 상태가 예상되며, 자연실업률(4.0%) 수준의 양호한 고용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큽니다. 또한 물가도 내년부터 둔화 속도가 완만해지며, 2025년 하반기가 돼도 2%대 초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고물가 상황이 지속될 수 있는 이유

 

특히 중동 사태로 국제유가가 급등할 경우 물가 둔화 속도는 더 늦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처럼 유가나 농산물가격이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경우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둔화 재개 시점도 다소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며 “고물가를 경험하면서 경제주체들의 가격·임금 설정 행태가 변했을 가능성도 디스인플레이션을 더디게 할 수 있다”라고 우려했습니다.

 

 

IMF의 경고 - ‘성급한 승리선언’을 피하라

 

국제기구들도 고금리 장기화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국제통화기금(IMF)은 ‘인플레이션 충격의 100가지 사례: 정형화된 7가지 사실(One Hundred Inflation Shocks: Seven Stylized Facts)’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해당 보고서에서 IMF는 1970년대 이후 주요 56개국에서 발생한 인플레이션 사례 100가지를 분석한 결과 60%만 5년 이내 인플레이션이 해결됐다고 평가했습니다. 물가안정에 성공한 사례를 봐도 해결하는데 평균 3년 이상이 걸렸다는 분석이다.

 

특히 중요한 것은 인플레이션이 처음엔 감소하다가 높은 수준에서 정체되거나 다시 가속화하는 실패 사례 대부분이 ‘성급한 승리선언’에 기인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물가 수준이 목표 수준에 수렴하더라도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말 것을 주문한 셈입니다.

 

 

미 연준의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 필요

 

홍 국장은 “국내 통화정책 운용 여건을 봤을 때 높아진 국제유가와 환율 영향으로 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으로 수렴하는 시기가 당초 예상보다 늦춰질 가능성이 커졌다”며 “미 연준의 고금리 장기화와 최근 발생한 이스라엘·하마스 사태로 인해 물가·성장 전망 경로의 불확실성이 한층 더 높아졌다”라고 평가했습니다. 당분간 FOMC 회의 결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점검한다는 방침이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할 때, 우리나라 역시 미 연준의 고금리 장기화와 그로 인한 글로벌 경제 상황 변화에 대비해야 합니다. 특히 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으로 수렴하는 시기가 늦어질 가능성이 커진 만큼, 국내 통화정책의 운용 여건 역시 변화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통화정책 역시 유연하게 대응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러한 상황이 우리나라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닙니다. 전 세계적으로 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으로 수렴하는 시기가 늦어지면서, 여러 나라에서도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각 나라의 통화정책이 어떻게 변화하게 될지, 그리고 이것이 우리나라의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계속해서 주목해야 합니다.

 

결과적으로, 미 연준의 고금리 장기화에 대비하는 것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과제가 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미국과 세계 경제의 안정적인 성장을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며, 이에 대한 대비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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